대한조선 우리사주 청약률
대한조선의 우리사주 배정 물량의 대량 실권이 발생했습니다. 배정된 200만 주에서 실제 청약은 6.5만주에 그치며 실권률이 96.7%를 기록했습니다. (관련 뉴스 :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5072415553911284)
직원 1인당 청약 가능 금액이 1억8,800만원에 달했으니, 어느정도 실권주 발생은 당연하다 볼 수도 있지만, 실제 평균 청약 참여 금액 616만원은 확실히 눈에 띄네요. 뉴스에 따르면 에이피알(93%), HD현대마린솔루션(92.8%), LG씨엔에스(82%), 서울보증보험(85%), 달바글로벌(78%)에 비해서 이례적으로 저조한 청약률입니다.
보통 실권주 청약률은 내부 사정에 밝은 직원들의 회사의 미래에 대한 평가로 인식됩니다. 그렇지만 저는 여전히 대한조선에 기대가 있습니다. 우선 조선 섹터는 시크리컬이지만 사이클의 텀이 2~3년으로 짧은 것이 아니라 10년 이상 크게 봐야 하는 섹터입니다. 또한 미국의 중국 견제, 일본 조선업의 약화로 인해 한국의 조선업 가치는 장기적인 사이클을 타고 올라가는 중입니다. 개별 종목이 따로 움직이는 바이오와 달리 조선은 업황에 따라 대체로 관련 종목들이 비슷하게 움직이는 특성도 있습니다. 게다가 대한조선의 마진도 다른 종목 대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이 장기 랠리에서 소외될 확률은 낮아보입니다. 결국 친환경 선박, LNG 운반선, 해양플랜트, 미국의 러브콜 등 뚜렷한 경쟁력이 기대되는 조선업의 수혜를 동사도 충분히 누릴 것이라 예상됩니다.
조금더 보고 싶은 대로 보자면, 기사에 나온대로 직원들이 청약하기엔 배정된 금액이 매우 컸고, 공모주 분석 글에 언급해 드린 대로 6개월과 12개월차에 거의 45%의 물량이 락업해제되기 때문에 1년간 보유의무를 가지는 우리사주에 적극적으로 달려들기엔 망설여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실제로도 1년간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 사람과 언제든 팔 수 있는 사람은 입장이 다른게 맞죠)
그리고 우리들은 보통 자기에게 가까웠던 부분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느 동네가 개발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도, 외지인들이 먼저 알아보지, 오히려 기존 주민들은 '우리 동네에 뭐가 있다고~' 라는 식으로 잘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과 비슷하달까요.
그래서 저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선으로 대한조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실권주 발생되어 개인투자자 물량도 30%로 늘어날 것 같은데, 청약참여자로서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분들도 오히려 상장 후나 락업해제 시에, 가격이 밀릴 때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는거구요.
여러가지 이유들로 우리사주 청약률은 저조했지만, 조선 업황과 대한조선의 실적, 대형주 상장의 역사를 고려하면, 여전히 매력적인 포인트가 많은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