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
'25년도 벌써 3분기의 마지막 달입니다. 항상 지나간 시간은 참 빠릅니다.
공모주 시장은 연초에 아주 안좋은 분위기로 시작했다가 과열되었다가 다시 식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7월과 8월만 해도 분위기가 너무 달랐어서, 사이클이 아주 짧게 나타나는 느낌입니다. 현재는 그래피가 상징적으로 공모주 사이클의 바닥을 짚어주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공모제도 개편이라는 제도적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의무보유 확약 비중 확대를 통한 변동성 완화 및 장기 투자 분위기 조성이 이제부터 어떻게 발현되는지 어서 보고 싶네요.
올해는 공모 금액이 전년 대비 247%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공모주 시장의 양적 팽창인 동시에, 한국 증시의 부담이기도 합니다.
기사를 보니 25년 상장 기업 수를 90개로 예상하고, 공모금액도 9.1조로 역대급의 결과를 기대한다고 합니다. 남은 기간 구체적으로 예정된 대어도 없는데, 공모주 개편을 앞두고 일정을 당겨서 진행한 공모주들로 왜곡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수익인데, 공모주 일정도 없고 해서, 상장 예정인 종목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공모제도의 문을 열 에스투더블유는 한번 분석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명인제약을 살펴봤습니다.
명인제약은 '이가탄'으로 유명한 40년 업력의 전통 제약사인데, 공격적으로 공모가를 낮추면서 이야기가 많습니다. 조현병 치료제, 우울증 치료제 등 정신신경용제(CNS) 전문의약품 시장 1위 제약사로 1985년 설립됐으며, 현금성 자산만 2800억원에 달하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가졌으며, 지난해 연결 매출 2694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1425억원, 영업이익 46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총 340만주를 4만5000~5만8000원의 공모가로 모집할 계획인데, 주당 평가액 8만5500원에서 최대 47.4%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 공모가 하단을 4만5000원으로 낮췄습니다. 2022년 이후 평균 할인율은 20%~33% 수준으로, 매우 높은 할인율입니다. 글로벌 확장을 위해서 네임밸류를 높이고자, 상장물량도 최소화하고, 가격도 할인한다는 것 같은데, 실질적인 이유는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1949년생인 이행명 회장의 지분 승계 과정에서 세금을 내기 위해 상당한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장 이후 주식담보대출 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죠. 그리고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가를 낮게 유지해야 하구요.
이유야 어찌되었든 공모가가 가치대비 낮다는 것은 흥행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가격이 눌릴지는 모르지만, 어차피 대부분의 투자자는 매도할 생각으로 공모주라는 전국 단타대회에 참여하니까요. 안정적 재무구조와 좋은 영업실적에, 높은 할인율이 더해지면, 공모주로서는 충분한 매력을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