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뷰홀딩스
이노테크와 같이 상장 승인 후 기업공개 절차를 진행 중인 또 하나의 기업은 테라뷰홀딩스입니다. 연말 상장 예정이데, 약간 눈에 띄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우선 영국 기업이라는 점이 눈에 띄네요. 영국 기업 최초의 코스닥 상장이라고 합니다.
2024년 설립된 영국 기업으로. 테라헤르츠 전자기파 발생 및 응용 검사장비를 주요 제품으로 하는 측정·시험·항해·제어 및 기타 정밀기기 제조업체입니다. 한국의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이용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을 선택한 것 같네요.
테라뷰는 모회사 테라뷰 리미티드의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도널드 아르논 CEO와 마이클 페퍼 CTO가 도시바 리서치 유럽에서 분사하여 공동 창업한 이 회사는 테라헤르츠 기술 분야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르논 대표는 2017년 왕립공학학회 FRS(Fellowship of the Royal Society) 직위를 받을 정도로 해당 분야의 권위자라고 하네요.
테라헤르츠는 마이크로파와 적외선 사이의 주파수 대역으로, 플라스틱, 세라믹, 반도체 등을 투과해 내부 결함을 탐지하거나 코팅 두께·밀도 측정이 가능하도록 해줍니다. 기존 엑스레이, 초음파와 같은 검사 방식을 보완·대체할 수 있는 비파괴 검사 기술로,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의 곰사 공정에서 미세한 크랙이나 불량 요소를 정밀 검사하는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 페인트 도장이나 산업용 폴리머 필름의 두께 검사에도 효용이 검증되었다고 합니다.
광자 에너지가 수 meV로 매우 낮아 검사 대상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가시광으로는 투과하지 못하는 물질들을 투과할 수 있는 특성을 활용해 제품 외부형태와 표면상태뿐만 아니라 제품 내부 문제도 잡아낼 수 있는 초정밀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장할 반도체 선단공정이나 이차전지 정밀 검사에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번째 눈에 띄는 내용은 앞에 언급된 전방 시장의 기대를 구체화해주는 파트너사들의 이름입니다.
엔비디아, 인텔, AMD, 마이크론, 삼성전자 등 전 세계 탑티어 반도체 기업들이 품질 경쟁력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테라뷰의 검사장비와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이미 검증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현재 엔비디아가 가장 큰 고객이라고 합니다.
대표 제품으로는 TeraPulse 4000과 EOTPR 3000이 있습니다. TeraPulse 4000은 0.06 THz~5.0 THz 스펙트럼 범위에서 90 dB 이상의 동적 범위를 제공하는 분광기이며, EOTPR 3000은 플립칩, 패키지 온 패키지(PoP) 등 고급 패키지의 상호연결 결함을 식별·분리하는 전기광학 테라헤르츠 펄스 반사계다.
다만 아직은 적자 상태의 기업입니다. 영국의 적자 기업이 한국 시장까지 와서 기술특례 제도를 활용해 상장을 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볼지 부정적으로 볼지는 투자자의 판단에 따라야 하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미 글로벌 탑티어 기업 상대로 상용화된 제품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되는 기업입니다.
추가로 아시아 반도체 시장 공략을 위해서 한국 시장 상장을 선택했다는 것도 나름 납득이 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한국/대만/일본의 아시아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기 유리할 수도 있고, 한국/일본/중국의 이차전지 기업도 공략하기에 유리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삼성증권 주관으로 진행 예정이고, 일정대로라면 연말/연초에 상장될 것 같습니다.
트럼프와 인건비 등으로 기업들이 외국으로 많이 나가는 상황인데, 이렇게 외국 기업이 한국에 들어오는 모습도 앞으로 많이 봤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