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서 공모주 투자하는 법|청약 전 반드시 확인할 5가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금리 상승과 맞물린 빅테크의 투자 우려가 배경이라면, 한국에서는 레버리지 ETF가 전에 없던 변동성을 만들어내고, 여전히 시장은 시원한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단기 매매 자금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공모주는 일반 주식과 별개의 시장처럼 보이지만, 시장의 자금이 극단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는, 상장일 주가도 전체 증시의 영향을 받습니다. 상장일에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아무리 적어도 이를 받아줄 매수 자금이 부족하면 강한 상승을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시장에 자금이 풍부할 때는 구조가 무난한 종목도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약세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신규 종목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보다 기존 보유 종목의 손실을 관리하거나 현금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결국 같은 공모주라도 시장이 좋을 때와 나쁠 때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나 펀더멘탈이 검증되지 않은 공모주는 이러한 심리에 특히 민감하게 영향을 받습니다.
공모주는 기업보다 구조를 먼저 봐야 하지만, 약세장에서는 개별 종목의 구조뿐 아니라 최근 공모주 흐름과 전체 증시의 유동성까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공모주 판단은 세 단계로 나눠야 합니다
공모주를 판단할 때는 크게 세 가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개별 종목의 구조입니다. 섹터, 공모 시가총액, 상장일 유통물량, 구주매출, 기관 확약, 청약 증거금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는 최근 공모주 시장의 강도입니다. 최근 상장한 종목들이 공모가보다 얼마나 상승했는지, 강한 흐름이 여러 종목에서 연속적으로 나타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전체 주식시장의 분위기입니다. 특히 공모주가 주로 상장하는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흐름이 중요합니다.
개별 종목의 구조가 기본 점수라면, 최근 공모주 시장의 강도와 전체 증시의 흐름은 그 점수를 높이거나 낮추는 가중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상장한 종목들의 성적표를 보면 눈에 띄게 약해진 모습입니다.

지난 주 기준 상장 강도의 오실레이터를 보더라도, 현재 공모주 시장의 강도는 약함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상승률도 상장강도도 우하향하는 모습이 확연합니다.

그렇다면 약세장에서는 공모주를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까요?
1. ‘무난한 종목’보다 확실한 종목을 봐야 합니다
상승장에서는 특별한 단점이 없는 종목도 시장의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세장에서는 애매한 종목부터 매수세가 약해집니다.
평소에는 공모주를 강함, 애매함, 부담스러움 정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약할 때는 이 판단을 한 단계씩 보수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라면 균등청약이나 소액 비례청약을 고려했을 애매한 종목도, 약세장에서는 청약을 건너뛰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시장이 좋을 때는 ‘무난함’도 공모주로서는 충분한 매력이 될 수 있지만, 시장이 나쁠 때의 무난함은 투자자가 굳이 매수해야 할 이유가 부족하다는 뜻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세장에서는 단점이 없는 종목보다 시장이 매수할 이유가 분명한 종목을 골라야 합니다.
2. 유통물량 비율보다 실제 유통금액을 봐야 합니다
공모주 분석에서 상장일 유통물량은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그러나 유통물량 비율만으로는 실제 부담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상장 예정 시가총액이 1,000억 원인 종목의 유통물량이 20%라면 유통 가능 금액은 약 200억 원입니다. 반면 시가총액이 5,000억 원이고 유통물량이 같은 20%라면 유통 가능 금액은 약 1,000억 원입니다. 두 종목 모두 유통비율은 같지만 상장일 시장이 받아내야 할 금액은 크게 다릅니다.
시장이 좋을 때는 큰 유통금액도 충분한 거래대금으로 소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세장에서는 같은 금액도 훨씬 무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세장에서는 유통물량 비율과 함께 다음 요소에 조금더 비중을 두고 보아야 합니다.
- 상장 예정 시가총액
- 실제 유통 가능 금액
- 기존주주 유통물량
- 구주매출 비중
- 최근 신규 상장주의 거래대금
최근 상장했던 스트라드비전의 경우, 시총이 6,400억 수준으로 덩치가 큰 기업임에도, 상장일 유통 물량이 46%으로 매우 높았으며, 유통 금액은 3,000억에 육박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구주주의 유통물량이 공모주주의 유통물량의 거의 4배 수준으로 매도 압력이 높았습니다. 결국 공모가를 한번도 터치하지 못하고, 모든 청약자에게 손실을 안겨주었습니다.

유통물량 비중이 낮은 것보다, 상장일에 나올 물량보다 이를 받아줄 시장의 자금이 충분한지가 중요합니다.
3. 기관 경쟁률보다 확약의 질을 더 엄격하게 봐야 합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으면 시장의 관심이 큰 종목으로 보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약세장에서는 경쟁률 자체보다 기관이 실제로 주식을 보유하려는 의지가 더 중요합니다.
기관은 수요예측에 참여하면서도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경쟁률은 높지만 확약이 낮다면 상장일 이후 빠르게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많다는 뜻이 될 수 있습니다.
확약을 확인할 때는 단순 비율뿐 아니라 기간도 함께 봐야 합니다. 15일이나 1개월 확약에 물량이 집중돼 있는지, 3개월이나 6개월의 장기 확약이 충분히 들어왔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약세장에서는 다음 항목을 더 엄격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 공모가 상단 이상 신청 비율
-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
- 확약 물량이 몰려있는 기간 (단기 vs 장기)
- 확약 반영 후 상장일 유통물량
시장이 좋을 때는 높은 경쟁률이 기대감을 만들 수 있지만, 시장이 나쁠 때는 실제로 주식을 보유하겠다는 확약이 더 중요합니다.
최근 청약을 진행한 딜리셔스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확약물량이 0.1%대로 낮게 나왔는데, 확정물량도 6% 수준으로 나와,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공모주 선정 기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공모주가 개편되며, 확약 비중이 40%를 넘지 못하면, 30억 이내에서 일부 물량을 주관사에서 보유해야 합니다.
그래서 수요예측에서 확약이 낮으면, 주관사에서 물량을 더주는 조건 등으로 영업을 하여, 확약물량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레메디처럼 확약 비중이 18%에서 78%까지 급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증권발행실적에서도 비중이 40%를 넘지 않는다면, 이건 상당히 부정적인 신호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자세히 본다면, 같은 확약 비중이라도, 단기에 쏠려있는 것은 다분히 인위적인 확약으로 판단합니다.
아래 같은 경우, 미확약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보유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레메디의 확정 확약물량인데, 확약 비중은 높아졌지만, 1개월 이내 매도하려는 물량이 58% 가까이 됩니다.
이것도 좋게 해석하기는 어렵지만, 공모주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기업이기에, 보통 기간이 짧은 쪽의 비중이 높습니다.
다만 확약 비중이 어느정도 되는데, 단기에 너무 쏠려있다면, 그건 조심해야겠죠.

4. 청약 증거금의 절대 규모보다 상대적인 강도를 봐야 합니다
공모주 청약 결과가 발표되면 수조 원의 증거금이 몰렸다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거금의 절대 금액만으로 청약 수요가 강했는지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증거금 3조 원이 몰렸더라도 상장 예정 시가총액이 6,000억 원이라면 시가총액 대비 5배 수준입니다. 반대로 증거금이 1조 원에 그쳤더라도 시가총액이 800억 원이라면 상대적인 자금 강도는 더 높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증거금의 절대 규모뿐 아니라 상장 예정 시가총액 대비 몇 배의 자금이 들어왔는지를 함께 확인하고 있습니다.

약세장에서는 전체 청약 자금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때 과거의 강한 시장과 단순 비교하면 모든 종목이 약해 보일 수 있습니다. 금주 상장하는 종목들의 비례 배정 수량을 보면 극단적으로 청약 자금이 감소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중에서도 나은 것을 선택해야겠죠.
따라서 두 가지 기준을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첫째는 과거 공모주의 평균적인 증거금 규모와 비교하는 절대 기준입니다.
둘째는 같은 시기에 청약하는 다른 종목과 비교하는 상대 기준입니다.
비례 경쟁률, 청약 계좌 수, 환불일, 동시 청약 종목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여러 종목의 청약 일정이 겹친다면 증거금이 분산될 수 있습니다.
5. 기대수익보다 손실 가능성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상승장에서는 공모주가 상장일에 얼마나 오를지가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하지만 약세장에서는 질문의 순서를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얼마나 오를 수 있는지를 보기 전에 공모가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종목은 약세장에서 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 공모 시가총액이 큰 종목
- 실제 유통금액이 많은 종목
- 기존주주 유통물량이 많은 종목
-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
- 기관 경쟁률이나 확약이 낮은 종목
- 청약 증거금의 상대적 강도가 약한 종목
- 시장에서 선호하지 않는 섹터의 종목
상장일 시초가가 높게 형성됐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약세장에서는 장 초반 매수세가 몰린 뒤 거래량이 빠르게 줄면서 고점 대비 크게 하락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매드업 뿐만 아니라, 시장 분위기가 안좋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폴레드 이후 최근 상장한 종목들 대부분이 상장일에 장대 음봉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약세장에서는 기대수익률을 조금 낮추는 것보다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장이 약할 때는 판단을 한 단계 낮춰야 합니다
시장이 좋지 않다고 모든 공모주 청약을 중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장이 약한 상황에서도 구조가 좋은 종목에는 자금이 집중될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종목을 평가하더라도 시장 강도에 따라 참여 기준을 달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모주 시장의 강도가 강할 때는 구조가 좋은 종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애매한 종목도 균등청약이나 제한적인 비례청약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시장의 강도가 중립일 때는 강한 종목 위주로 참여하고, 애매한 종목은 균등청약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공모주 시장의 강도가 약할 때는 강한 종목도 청약 규모를 조절해야 하며, 애매한 종목은 제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기준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시장 강도 강함: 강한 종목 적극 검토, 애매한 종목 제한적 참여
- 시장 강도 중립: 강한 종목 위주, 애매한 종목 균등 중심
- 시장 강도 약함: 강한 종목도 보수적 접근, 애매한 종목 제외
이 기준은 절대적인 공식은 아닙니다. 다만 최근 상장 종목들의 흐름이 계속 약해지고 있다면 개별 종목의 평가도 한 단계 낮춰서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약세장에서도 살아남는 공모주는 무엇이 다를까
약세장에서는 모든 공모주가 약한 것이 아니라 종목 간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이 약할수록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춘 종목에 자금이 집중될 수 있습니다.
- 현재 시장이 선호하는 섹터
- 부담스럽지 않은 공모 시가총액
- 낮은 실제 유통 가능 금액
- 적은 구주매출과 기존주주 물량
- 높은 기관 확약
- 강한 청약 증거금
- 동시 청약이나 상장 종목이 적은 일정
- 최근 유사 종목의 양호한 상장 흐름
하지만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종목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점이 하나도 없는 종목을 찾는 것이 아니라, 현재 시장에서 투자자가 매수할 이유가 분명한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결론
공모주의 기본적인 구조는 시장이 좋든 나쁘든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상장 예정 시가총액, 유통물량, 구주매출, 기관 확약과 같은 수치는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그 물량을 받아줄 자금의 크기와 투자자의 위험 선호도는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따라서 약세장에서는 좋은 공모주를 찾는 것보다 애매한 공모주를 제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평소라면 참여를 고려했을 종목도 최근 상장 종목의 흐름과 전체 시장 분위기가 약하다면 평가를 한 단계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공모주는 기업만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별 종목의 구조와 최근 공모주 시장의 강도, 그리고 전체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현재 공모주 시장의 강도는 '약함'입니다.
이에 따라 공모주 청약도 보수적인 기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공모주 판단 기준을 정리한 내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공모주 청약과 투자 판단은 개인의 책임하에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