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공시 숫자,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경우 (브릴스)
같은 ‘청약금액’인데 계산 기준이 달랐습니다
저는 공모주를 분석할 때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나오는 일반청약 경쟁률과 청약금액, 증거금 등을 계속 데이터로 정리하고 있는데요.
최근 브릴스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정리하다가 조금 이상한 숫자를 발견했습니다.
시총대비 청약증거금이 낮다고 생각되어서, 일반투자자 청약수량에 공모가를 곱해보니, 공시에 적힌 청약금액과 맞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계산을 잘못했나 싶어 다시 확인했습니다.
일반투자자 청약수량 × 공모가
이렇게 계산하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총 청약금액이 나옵니다.
그런데 공시에 기재된 금액은 정확히 그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다시 계산해보니,
청약수량 × 공모가 × 증거금률 50%
즉, 총 청약금액이 아니라 실제 투자자가 납입한 청약증거금과 일치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공시를 다시 확인해봤습니다

혹시 한 종목만의 문제인지 궁금해서 올해 제가 정리해놓은 공모주 데이터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비슷한 사례가 총 7건 발견됐습니다.
대부분의 공시는
청약수량 × 공모가 = 청약금액
형태로 기재되어 있었지만,
일부 공시에서는 같은 위치의 ‘청약금액’에
청약수량 × 공모가 × 50%
즉, 청약증거금에 해당하는 금액이 기재돼 있었습니다.
같은 표의 같은 항목인데 실제 계산 기준이 달랐던 것입니다.
제가 이 부분을 바로 ‘공시 오류’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실제 데이터를 비교해보니, 동일한 ‘청약금액’ 항목에 서로 다른 계산 기준으로 보이는 금액이 기재된 사례가 있었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올 때입니다
공모주 한 종목만 본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종목의 데이터를 누적해서 비교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어떤 종목은 총 청약금액 10조원이 들어가 있고, 다른 종목은 실제 증거금 5조원이 들어가 있는데 두 숫자를 모두 같은 ‘청약금액’으로 비교한다면 기준이 달라집니다.
특히 저는
청약증거금 ÷ 상장 시가총액
이라는 방식으로 공모주에 어느 정도의 청약 자금이 들어왔는지를 상대적으로 비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준으로 계산하지 않으면 특정 종목의 청약 강도가 실제보다 높거나 낮게 표시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발견한 사례의 경우 이미 50% 증거금 기준으로 기재된 금액을 다시 50%로 계산했다면, 해당 종목의 청약 강도가 실제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게 계산되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앞으로 계산 방식을 바꾸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증권발행실적보고서의 ‘청약금액’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을 생각입니다.
총 청약금액은
공모가 × 일반투자자 청약수량

으로 직접 계산하고,
실제 청약증거금은
총 청약금액 × 청약증거금률
로 다시 계산합니다.
즉,
총 청약금액 = 공모가 × 청약수량
청약증거금 = 총 청약금액 × 증거금률
이렇게 모든 종목에 동일한 계산 기준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공시에 어떤 방식으로 금액이 기재되어 있더라도, 종목 간 비교 기준만큼은 동일하게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공시 양식도 조금 더 명확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데이터를 다시 확인하면서 공시 양식도 조금 더 명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처럼 단순히
청약 현황 → 금액
캡쳐
이라고 표시하기보다는,
청약수량 / 총 청약금액 / 청약증거금
을 각각 구분해 표시한다면 숫자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또는 표 하단에
청약금액 = 청약수량 × 발행가액
처럼 계산 기준을 명시해두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사례처럼 동일한 항목에서 서로 다른 계산 기준으로 보이는 금액이 기재되는 경우도 줄일 수 있고, 공시를 이용해 데이터를 정리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숫자의 의미를 훨씬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올린 자료는 잘못된 걸까요?

기존 콘텐츠에서는 당시 공시에 기재된 값을 동일한 방식으로 가져와 종목 간 상대 강도를 비교했습니다.
이번에 확인한 7개 사례를 제외하면 동일한 기준으로 기재된 종목끼리의 상대 비교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이번에 발견한 일부 종목은 이미 증거금 기준으로 계산된 것으로 보이는 금액을 다시 증거금으로 환산하면서, 제가 계산한 청약 강도가 실제보다 낮게 표시됐습니다.
기존 자료는 당시 공시에 기재된 수치를 기준으로 작성한 자료이고, 앞으로는 공시의 금액을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직접 계산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려고 합니다.
공모주 데이터를 계속 쌓다 보니 저도 이번에 처음 발견한 부분입니다.
공시에 있는 숫자를 단순히 옮기는 것과, 그 숫자가 어떤 기준으로 계산됐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앞으로는 공시 기재 방식과 관계없이 동일한 계산식으로 직접 산출해 비교하겠습니다.
자료를 계속 쌓다 보면 이런 부분도 하나씩 발견하게 되네요.
저도 이번 연휴 동안 데이터를 다시 살펴보면서, 공시 숫자도 한 번 더 계산해보는 습관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