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투자 방법

같은 날 청약했던 두 공모주, 실제 돈의 선택은 더 극명했습니다|티앤이코리아 vs 크리에이츠

삼루타 친 산신령 2026. 10. 25. 20:23

며칠 전 티앤이코리아와 크리에이츠를 나란히 비교했습니다.

두 종목 모두 같은 날 청약했고 환불일까지 같았습니다.

특히 비례청약을 생각한다면 같은 증거금을 두 곳에 충분히 넣을 수 없었기 때문에,

“어디에 넣을 것인가?”

라는 선택이 생겼습니다.

청약 전 확인했던 숫자는 꽤 달랐습니다.

티앤이코리아의 기관 경쟁률은 1,041.02:1.

크리에이츠는 240.46:1이었습니다.

공모가도 티앤이코리아는 밴드 상단, 크리에이츠는 밴드 하단에서 결정됐습니다.

당시에는 여기까지만 보고 결과를 단정하지 않았습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나타난 차이가 실제 일반투자자의 선택과 최종 기관배정에서도 이어지는지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이제 증권발행실적보고서가 나와서, 결과를 다시 나란히 놓아보겠습니다.

 

청약이 끝나자 차이는 오히려 더 선명해졌습니다

구분 티앤이코리아 크리에이츠
기관 경쟁률 1,041.02:1 240.46:1
일반청약 경쟁률 1,253.39:1 6.92:1
청약건수 208,413건 20,048건
청약증거금 약 5.75조원 약 182억원
균등 평균 약 1.44주 약 8.73주
비례경쟁률 약 2,507:1 약 13.8:1
최종 기관 확약배정 90.2% 0.5%
상장일 유통비율 17.0% 39.4%
상장일 유통금액 약 295억원 약 776억원

수요예측에서는 기관 경쟁률이 약 4배 차이였습니다.

그런데 실제 일반청약에서는 격차가 훨씬 크게 벌어졌습니다.

티앤이코리아에는 약 5.75조원의 증거금이 들어왔고,

크리에이츠에는 약 182억원이 들어왔습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나타난 온도차가 일반투자자의 실제 자금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나타난 셈입니다.

 

비례청약자는 체감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특히 비례청약에서는 차이가 더 직접적입니다.

티앤이코리아의 비례경쟁률은 약 2,507:1.

공모가 15,300원과 증거금률 50%를 적용하면 비례 1주를 받기 위해 필요한 증거금은 약 1,918만원입니다.

반면 크리에이츠의 비례경쟁률은 약 13.8:1.

비례 1주당 필요한 증거금은 약 10.4만원 수준입니다.

티앤이코리아는 한 주 받기도 어려울 정도로 돈이 몰렸고,

크리에이츠는 상대적으로 증거금 효율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단순히 어느 쪽이 더 유리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배정을 많이 받는 것과 좋은 수익을 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더 눈에 들어온 것은 최종 기관 확약입니다

수요예측 당시 티앤이코리아의 의무보유확약 신청은 29.5%였습니다.

크리에이츠는 사실상 0.0%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기관배정이 끝난 뒤에는 차이가 더 뚜렷해졌습니다.

티앤이코리아는 기관 배정 180만주 중 1,622,708주가 의무보유확약 물량으로 배정됐습니다.

최종 기관배정 기준 약 90.2%입니다.

반면 크리에이츠는 기관 배정 105만주 가운데 확약배정이 5,000주에 그쳤습니다.

약 0.5%입니다.

 

확약은 결국 상장일 물량을 바꿨습니다

이 차이는 상장일 유통물량에 직접 반영됩니다.

티앤이코리아는 확약배정 전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이 약 355만주였습니다.

전체 상장주식의 약 31.3%,

공모가 기준 약 543억원이었습니다.

최종 기관 확약이 반영되면서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은 약 193만주로 줄었습니다.

비율은 17.0%.

금액으로는 약 295억원입니다.

반면 크리에이츠는 확약배정이 5,000주에 불과해 구조가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상장일 유통비율은 약 39.4%,

금액은 약 776억원입니다.

청약 전에 두 종목을 비교했을 때도 크리에이츠의 유통 부담이 더 컸는데,

최종 확약까지 반영하고 나니 두 종목의 차이는 오히려 더 벌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청약 전에 봤던 숫자는 의미가 있었을까요?

청약 전에 확인했을 때,

티앤이코리아는

기관 경쟁률이 높았고,

공모가는 밴드 상단이었고,

확약 신청도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크리에이츠는

기관 경쟁률이 낮았고,

공모가는 밴드 하단이었고,

확약 신청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청약이 끝난 뒤에는 일반투자자의 돈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최종 기관배정에서도 차이가 유지됐습니다.

여기까지 와도 여전히 상장일 주가를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크리에이츠는 낮은 공모가와 상대적으로 적게 몰린 청약자금이라는 다른 조건이 있고,

티앤이코리아 역시 높은 관심이 이미 공모가격과 상장 초기 기대에 반영되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상장일에는 시가가 어디에서 만들어지는지,

실제 거래량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유통물량을 시장이 어느 가격에서 받아내는지가 다시 중요해집니다.

 

이번 비교에서 남는 기준

그럼에도 숫자를 다시 본 것은 공모주를 볼 때 수요예측 경쟁률 하나만 보는 것보다,

그 다음 숫자가 같은 방향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보는 과정입니다.

이번에는 그 과정이 비교적 선명했습니다.

기관 수요예측

→ 공모가 결정

→ 의무보유확약 신청

→ 일반청약 자금

→ 최종 기관 확약배정

→ 상장일 유통물량

이 숫자들이 같은 방향으로 이어졌습니다.

티앤이코리아는 10월 29일, 크리에이츠는 10월 30일 상장 예정입니다.

상장 전까지는 구조를 읽고, 상장 후에는 시장의 답을 확인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공모주는 기업 분석보다 구조를 읽는 투자입니다.

데이터 기반 구조 분석을 간결하게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