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화)부터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EXTRADE)가 출범합니다. 기존의 거래는 한국거래소(KRX)에서 그동안 독점했었는데, 대체거래소와 경쟁구도를 구축하여 투자자들의 거래비용 절감 및 거래 편의성을 추구하겠다는 취지입니다.
(3/31일 전면 재개 예정인 공매도도 있고, 올해는 여러모로 시장 외형에 변화가 많은 것 같습니다)
주요 변경 사항은 거래시간, 호가결정방식, 수수료입니다.
1. 거래시간 확대
총 거래 시간이 12시간으로 늘어나서 직장인들도 편하게(?) 거래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넥스트레이트의 운영 시간은 8시~20시(12시간)입니다. 거래 시간을 채울 유동성 확보가 핵심일 것 같습니다.
본장 거래시간(9시~15시30분)은 KRX와 동일한데, 프리마켓(8시~8시50분)과 에프터마켓(15시30분~20시)을 추가로 운영합니다.
이를 KRX 거래소와 비교하면 조금 더 쉽게 이해됩니다.
단, 기존 한국거래소의 단일가 매매 시간(08:50~09:00, 15:20~15:30)에는 거래가 중단.
이렇게 정규장 앞뒤 10분간 거래가 중단되는 것은 유동성을 한국거래소에 모아서 신뢰성 있는 시가·종가 산출을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16시부터 18시까지 운영되던 시간외단일가 시장은 기존대로 유지되지만,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되는 800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만 거래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러면 시간외단일가에는 굵직한 종목들이 모두 빠지는 것 같은데, 이게 변동성을 키울지, 유동성이 마를지 궁금하네요.
2. 새로운 호가 결정방식 추가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거래하는 '중간가 호가'와 특정 가격 도달 시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 지정가 호가'를 추가 도입합니다. 새로운 방식의 호가의 도입으로 호가가 촘촘해져 투자자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하는데, 그정도의 유동성 확보가 가능할지가 관건입니다.
3. 매매 수수료
넥스트레이드의 수수료(유동성 공급하는 메이커 주문 시 0.00134%, 즉시 체결되는 테이커 주문 시 0.00182%)가 기존의 KRX(0.0023%)보다 20%~40% 저렴합니다. (4/30까지는 한시적으로 수수료 면제)
다만, 절대 금액이 거래대금 10만 원당 1원 수준이라서... 자꾸 부각시키지 않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한국거래소(KRX) 거래소와 같이 넥스트레이드 결제 조건은 거래일로부터 이틀 후(T+2)입니다.
대체 거래소 도입에 따른 시장 혼동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 점진적으로 거래 종목을 확대합니다.
3월 첫째 주는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스트리, 골프존, LG유플러스, 에쓰오일,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YG엔터테인먼트, 컴투스 등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10종으로 시작하고, 종목 수를 점진적으로 늘려 넷째 주부터는 800개 종목이 거래될 예정입니다.
단계별 세부 종목 리스트는 아래 파일 (엑셀) 또는 넥스트레이드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아래와 같이 증권사 28개사가 거래소에 참여 중이며, 이중 14개사는 프리/에프터마켓부터 부분적으로 시작하여 참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외국인의 참여를 장려한다는 목적도 있던데, 국내 증권사는 대부분 참여하지만, 외국계 증권사(모건스탠리·UBS·씨티그룹 등)는 불참한다고 하네요.(본장에서는 한국거래소와 동일하게 공매도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대체거래소의 거래량을 시장 전체의 15%, 종목별 30% 이하로 제한한다고 합니다.
NXT는 3년 내 점유율 10% 달성이 목표라고 합니다. 개인적인 체감상 수치가 높지 않아서, 시장에 영향이 적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일단 시장에 종목은 늘어가는데도 유동성은 부족한 상황에서, 추가 거래소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은 늘어났지만 이용자들이 유동성이 부족한 프리/에프터 마켓에 얼마나 참여할지, 수수료 인하율은 크지만 인하되는 절대 금액은 너무나도 적고, 기준가라 할 수 있는 시가/종가는 모두 한국거래소에서 결정되는데, 넥스트레이드를 이용해야겠다는 유인이 강하지 않은 듯 합니다. 3년 후 시장 점유율 목표를 봐도 장기적으로는 결국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도,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들지 않습니다. 거래를 늘려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을 늘린다는 취지에 대해서도 많은 개인 투자자가 무료에 가까운 수수료로 국장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어쨋든 이용하는게 손해는 아닐거 같은 새로운 호가 결정방식은 하나의 확력소가 될 것 같습니다. 종목을 차근차근 늘려가며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봐야겠죠. 어쨌거나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을 것인데 이번 시도가 시장에도, 개인과 기관에도, 긍정적인 계기가 되면 좋겠네요.
세부 사항들은 모두 넥스트레이드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넥스트레이드 홈페이지 : https://www.nextrade.co.kr/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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